독자님은 취미가 뭐예요?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 취미를 묻고 하잖아요. 아이를 낳고 보니 '취미'라는 것을 잠시 잊고 살게 된 것 같아요. 누군가 저에게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어보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워졌거든요.
아이를 키우면서 취미를 갖기란 쉽지 않지만 취미는 삶에 큰 활력을 주기도 하죠.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일상 중 2할은 제 취미 활동에 써보기로 했어요. 한 번쯤은 생각해 봤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부터 해보려고요. 취미에 완벽은 필요 없으니까 꾸준히 즐겨보려고요!
다른 엄마들은 어떤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래서 슈마들에게 물어봤어요!
"슈마님들! 취미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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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슈퍼마더케이 7기 육도영 님] 엄마 취미생활은 기록 수집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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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성향이다 보니 나름 20대 때는 취미 생활이 다양했던 것 같아요. (LP 수집/전시회 관람/러닝/풋살/필름 카메라로 사진 찍기/잡지 모으기 등등) 그럼에도 꾸준히 해온 것이 있다면 바로 '기록 수집'인데요. 기록 수집이라고 거창한 건 없고 일기 쓰기, 좋았던 글귀 필사하기, 좋아하는 영화 티켓 모으기, 받은 쪽지나 편지 담기, 인상 깊었던 칼럼 스크랩하기 등등 일상에서 필요하고 좋았던 것들을 기록하는 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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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있듯이 '남는 건 기록뿐!'이라는 신조로 16년을 넘게 기록 수집을 해왔는데요. 기록 수집의 시작은 중학교 때 쓰던 다이어리였어요. 생각이 많아지면서 그 생각들을 다이어리에 쓰면서 정리하는 일이 좋더라고요. 굳이 누군가한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또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담아 추억할 수도 있고요. 특히나 기록 수집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나'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는 점이에요. 지금처럼 바쁘게 육아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내가 뭘 좋아했고,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는지 잊고 사는 때가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정신없고 힘들 때 지난 날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면 그땐 그랬구나 하면서도 과거엔 심각했던 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면서 지금의 심각한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게 되고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다시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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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슈퍼마더케이 7기 김태은 님] 손으로 하는 건 다 좋은 불나방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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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손으로 하는 건 다 좋아했던 나는 성인이 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불타올랐다. 만년필, 잉크 등을 구입해서 시작했던 캘리그래피, 한때 원 데이 클래스가 유행하면서 핸드드립, 레진, 터프팅, 디저트 만들기 등 여기저기 공방을 다니며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보고 체험하며 즐거움을 느꼈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해도 일주일 동안 불타올라서 레벨 열심히 올리다가 한순간 식어버리는 불나방 같은 성격 때문일까, '취미'라고 할 만큼 진득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일은 없었다. 모두 짧게 즐기며 만끽하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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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딱히 '취미'를 가진 사람이 없었고 취미/특기는 자기소개서에나 쓰는 형식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취미가 있는 삶이라기보다는 그저 하고 싶은 거 하며 즐기며 살다가 '취미가 있는 삶'을 사는 쏠이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갑자기 연애 스토리..?) 물 생활 n 년 차.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것이 확고했고 그걸 쭉 이어서 해 온 쏠이 아빠는 그야말로 '고인물'. 한 가지 취미생활을 아주 오래한 사람이었다. '물 생활'이라고 불리는 쏠이 아빠의 취미는 물고기 키우기. 해수어부터 담수어까지 다양한 종을 키웠고 현재는 금붕어와 함께 살고 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결혼 5년 차인 지금은 공동 취미가 되었다. 불나방처럼 찔러보기 취미 체험이 아닌 진짜로 갖게 된 취미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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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슈퍼마더케이 7기 방선영 님] 취미가 '독서'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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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미디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흑과 백뿐인 활자 콘텐츠는 자칫 밋밋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십상인데요. 저는 활자야말로 독자가 주체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일방향으로 시청각물을 수용하는 시각 매체와 달리, 책을 읽기 위해선 독자가 직접 상상하고 몰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물성을 가진 종이책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얻을 수 없는 아날로그적 경험과 낭만을 독자에게 선사하기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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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는 취미를 ‘독서’라고 말하지만, 사실 저는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실용서, 자기 계발서만 읽던 사람이었습니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시각 매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TV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게 업무처럼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킬링타임을 어찌 보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조금씩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적어도 ‘어떤 작품을 좋아하고’, ‘어느 작가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고픈 마음이 생겨났고요. (TMI: 최애는 최은영 선생님이에요.) 또 책을 '읽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관심사를 더 넓혀갔어요. 국제 도서전 행사나 특색 있는 동네 서점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책 읽기 좋은 카페 등을 탐방하며 나만의 아지트들을 만들어 가기도 했고요. 책을 읽으며 들을 플레이리스트를 짜거나 마음에 든 문장들을 필사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전까지 '독서'는 앉아서 책을 읽는 정적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다채롭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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